대강절, 대림절, 강림절, 그리고 하누카

대강절

대강절의 어원

대강절(Advent)은 교회의 절기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앞서 그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대강절, 대림절, 강림절로도 불리는 이 절기는 오심, 또는 방문, 도착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대강절의 의미

대강절(待降節)은 한자로 “기다릴 대”와 “내릴 강”자입니다. 내려오심을 기다리는 절기라는 뜻이 되겠지요. 대림절(待臨節)은 한자로 “기다릴 대” 와 “임할 림”자를 써서 임하심을 기다리는 절기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강림절(降臨節)은 내려 오심으로 임하시는 절기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이 세 가지 표현은 모두 하늘에서 내려와 임하실 그리스도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지요. 이 절기는 성탄절 4 주전 주일부터 시작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강절의 첫날이 교회 월력의 새해 첫날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대강절의 유래

성탄을 준비하고 기념하는 일은 초대교회에서 이미 시작했지만, 성탄에 대한 이견으로 대강절의 일정은 통일을 보지 못했습니다. 서 로마교회가 통일된 절기로 승인된 4세기 후반 이후에야 성탄절 전 4주간을 대강절로 지키게 되었고, 동 로마 교회는 성탄절 전 6주간을 대강절로 지켰습니다. 11세기가 지나면서 동로마 교회가 서로마 교회의 방식을 따라 대강절을 지켜 오게 되었습니다. 대강절은 6세기 중엽 그레고리우스 1세 교황 (540-604) 때 정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강절에 관한 한, 가장 오래되고 확실한 6세기 중엽의 겔라시우스 예전서를 보면 당시 교회들은 성탄절 5주 전부터 대강절을 지켜왔음을 볼 수 있습니다.

대강절 풍습

AD 524년 레리다 회의에서는 대강절 기간 동안에 결혼을 금지 했고 금식이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상록수에 자신의 소망을 담은 주머니를 매달거나 촛불을 밝히는 일은 로마의 민속 절기인 동지 축제의 풍습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대강절 기간 동안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동지를 지키는 풍습으로 등불, 모닥불을 피우거나 촛불을 켜고, 태양을 상징하는 둥그런 화환을 걸어놓은 자리에서 기쁨을 나누면서, 기독교적인 참회와 새로운 신앙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화환(wreath), 성탄을 즈음한 대강절에 촛불을 켜는 풍습은 이렇게 민족 고유 풍습과 결합되어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고 스스로도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불을 밝히는 일은 성탄절의 의미와 부합되지 않을까요.

1223년도에 이탈리아의 성 프랜시스가 그레치오 마을에서 시작한 구유 만들기를 아이들과 함께 가정과 교회에서 행하기도 합니다. 구유를 만들어 그 안에 짚을 깔아 넣어서 아기 예수가 누울만한 푹신한 자리를 만드는 것이지요.

대강절에 읽는 성구

교회에서는 대강절 기간 중에 있는 4번의 주일 예배에서 각기 정해진 성구를 읽으며 그리스도가 약속대로 오심을 상기하며 자신을 성찰하면서 그리스도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1. 스가랴 9:9 :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찌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찌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
  2. 누가복음 2:31-32 :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
  3. 이사야 40:3,10 :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 보라 주 여호와께서 장차 강한 자로 임하실 것이요 친히 그의 팔로 다스리실 것이라 보라 상급이 그에게 있고 보응이 그의 앞에 있으며
  4. 누가복음 1:46-48 :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대강절 촛불

대강절 촛불

보라색, 연보라색, 분홍, 흰색의 4가지 색의 초를 순서대로 불을 밝힙니다.

첫 주일보라색기다림과 깊은 자기 성찰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먼저 켜고, 사제의 제의나 교회 장식도 같은 보라색을 사용합니다.
둘째 주일보라색과 연보라색회개와 평화의 촛불을 상징합니다. 우리의 죄를 참회하며 평화의 왕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촛불입니다.
셋째 주일두 보라색과 분홍색 사랑, 나눔, 기쁨의 촛불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나눔을 실천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넷째 주일흰색만남과 화목, 사랑의 촛불로 하나님과 인간을 화목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상징하며, 순결과 사랑, 그리고 빛 되신 그 분을 의미합니다.
성탄절이때는 사제의 제의도 흰색으로 바뀝니다. 교회에 따라 네 개의 초보다 훨씬 큰 흰색의 초를 켜기도 합니다.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받으실 영광을 상징합니다.

하누카(Hanukkah)

하누카는 무엇인가요?

하누카는 ‘봉헌’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로 수전절이라고 불리는 유대인의 명절입니다. 한자로는 닦을 수(修), 대궐 전(殿), 마디 절(節)입니다. 주전 164년, 셀류쿠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4세에 의해서 더럽혀졌던 성전을 유대인들이 되찾아서 다시 하나님께 바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주전 167년 키슬레브(11-12월) 25일에 빼앗겼던 성전을 3년 후, 키슬레브 25일에 되찾아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유대인은 초승달이 뜨는 때를 한 달의 시작으로 보는 유대 월력을 따르기 때문에 성탄절과 겹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성탄절과 며칠 사이를 두고 하누카 명절이 시작됩니다. 이때에는 메노라라고 불리는 촛대에 불을 켜게 되는데, 가운데 가지를 두고 양옆으로 4 개씩, 총 9 개의 촛불을 켭니다. 하누카 절기가 성탄절과 비슷한 시기에 있기 때문에 유대인들도 성탄절을 지키는 줄로 오해하기 쉽습니다만, 유대인들은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누카의 유래

주전 167년, 시리아 지역을 통치하던 셀류쿠스 왕국의 안티오쿠스 4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고, 성전의 제단에 제우스 신상을 세운 다음, 유대인으로 하여금 그것을 숭배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할례 의식과 안식일 규례를 금하고, 심지어는 매월 25일마다 금기 시 되는 돼지를 잡아 제단에 바치도록 했습니다. 거기에다가 안티오쿠스 4세는 신이 현현했다는 의미로 자신을 “에피파네스” 라고 불렀습니다. 왕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고문을 당하거나 교수형, 십자가 처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안티오쿠스 4세의 성전 모독과 잔인한 통치는 유대인들의 독립 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주전 167년, 제사장 맛다디아는 자신의 다섯 아들과 함께 예루살렘의 북서쪽 모데인 지방에서 이방 제단을 부수고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것이 하스몬 왕가를 일으킨 마카비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마카비는 맛다디아의 셋째 아들 유다의 별명입니다. 그의 용맹스러움 때문에 얻은 쇠망치라는 뜻의 별명, 마카비가 혁명의 이름이 되었지요.

마카비와 함께한 유대인들은 3년의 전쟁 끝에 성전을 탈환하게 되었는데, 처참한 성전의 모습을 보고 그들은 옷을 찢고 통곡했습니다. 그들은 우상의 제단을 헐어버린 자리에 새 제단을 세우고 무너진 곳을 수축하는 등, 성전을 정결케 한 다음 , 8일간의 성대한 봉헌 축제를 열었습니다. 이것이 하누카 축제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8일 간의 등불

성전 등대에 사용하는 기름은 대제사장의 감독 하에 만들어진 거룩한 기름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올리브로 찧어낸 순결한 기름을 등불을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말고 등블을 켜되…이는 이스라엘 자손의 대대로 영원한 규례니라라는 출애굽기 27장 20절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 등불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성전을 탈환하고 성전을 정결케 했지만 성전 등불을 켤 수 있는 거룩한 기름이 하루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루치 기름으로 8일간 등불이 켜져 있었던 거지요. 덕분에 대제사장은 그 기간 동안에 거룩한 기름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메노라는 이것을 기념하는 촛대입니다. 메노라 가운데에 있는 가장 긴 촛대를 샤마쉬라고 부르는데, 이라는 뜻의 이 촛대는 다른 초를 켜기 위한 봉사의 초입니다. 첫째 날에는 샤마쉬와 그의 오른쪽 첫 번째 되는 초에 불을 붙이고, 하루에 한 개씩 불을 켜 나갑니다. 그렇게 해서 8일째 되는 날에는 메노라 촛대 전체에 불이 켜집니다. 이스라엘 12지파를 상징하는 진설병 앞에 마주서서 빛을 비추고 있는 성전 등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늘 지키고 돌보신다는 약속을 나타냅니다.

성탄절은 이제 초림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국한 된 절기가 아니라,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인생의 총 절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보라색, 분홍색, 그리고 흰색으로 상징 되는 절기를, 끊이지 않고 켜져있는 성전의 등불처럼 쉬임없는 깊은 성찰과 하나님의 돌보심을 통해 성숙되어가는 아름다운 절기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Prisca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 거주. 글쓰기와 영화, 중국 무협 드라마 보기가 취미입니다.

2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1 × 5 =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