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놀이, 널뛰기, 썰매타기

1960년 대, 그때는 왜 그렇게 추웠을까… 아이들은 변변한 방한복도 없이 하루 종일 밖에서 땀이 나도록 뛰어놀았다. 논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지칠 줄 모르고 얼음판을 누볐다. 어둑해져서 집집마다 저녁 먹으라고 아이들 불러들이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썰매타기

쌍날 썰매, 외날 썰매, 서서 타는 썰매. 썰매도 타는 기술이 있었다. 씽씽 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기술부족인 아이들은 걸핏하면 썰매에서 떨어지곤 했다.

양날 썰매에는 동생들이 올라타기 마련이었다. 하여, 양날 썰매는 아예 넓고 튼튼하게 만들어야만 했다.
꼬챙이로 바닥을 찍지 못하는 어린 동생이 타고 있는 썰매는 앞에 줄을 매어서 끌어주기도 했다. 줄을 잡고 끌어주다가 나동그라지기 일쑤였지만, 서로 마주 보고 깔깔 소리 내어 웃으며 다시 줄을 잡곤 했다.

널뛰기

널뛰기. 무슨 말이 필요할까. 여자아이들에게 한겨울 건강 스포츠로 이만한 것도 없었다. 정초에 널뛰기를 하면 일 년 중 가시에 찔리지 않는다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밖으로 내몰았다.

널뛰기

인체의 경혈이 모두 집중되어있다는 발바닥을 탕탕 치며 공중에 떠오르는 널뛰기는, 균형감각을 키우며 점프를 통해 전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통놀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저런 좋은 점도 모른 채, 아이들은 그저 널빤지만 있으면 골목이고 마당이고 어디에서나 모여 놀았다.

춥고, 허기지고, 심심했지만, 흙을 만지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자란 세대들. 바깥에서 몸 부딪쳐 가며 뒹굴고, 싸우고, 참견이라 할 만큼 서로를 챙겨주던 세대들은 이제 무대 뒤로 물러나고 있다.

추억이라고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어렵고 심심하던 시절의 겨울 놀거리도 이제 한낱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아이들끼리 골목이든 마당이든 어디에서나 뭉쳐서 뒹굴던 시절은 다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Prisca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 거주. 글쓰기와 영화, 중국 무협 드라마 보기가 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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