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폴리스의 명소, 윌리엄 페이카 하우스 정원 (William Paca Garden)

윌리엄 페이카는 메리 츄와 결혼하자마자 부지를 사서 1763-65 사이에 이 저택을 지었습니다. 윌리엄 페이카 하우스로 알려진 이 저택의 후원에 있는 2 에이커 규모의 영국식 정원은 이때 만들었습니다. 계단식 좌우 대칭형 조경(Parterre), 물고기 모양의 인공 연못, 그 위에 놓인 하얀 격자무늬 다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지요.

Carvel Hall Hotel

위쪽 파르테르 정원은 우아하면서 단순하고, 대머리 편백나무가 지키고 있는 아래쪽 정원은 자연스러운 야생의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유서 깊은 이 정원은 1901년에 Carvel Hall Hotel이 200개의 객실을 이곳 정원 에 지으면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정원 복원

1965년에 윌리엄 페이카 하우스와 정원이 메릴랜드 주와 HAF에 인수되었고, 1967년에 복구와 재건축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이, 우선 벽돌 담과 홍수방지용 운하와 연못 등을 찾아내었고요, Charles Willson Peale이 그린 페이카의 초상화 속에서 섬머 하우스와 격자무늬 다리, 그리고 붉은 벽돌로 지은 목욕탕을 찾아낼 수 있었답니다.

William Paca Garden 방문 정보

윌리엄 페이카 하우스의 정원

영국식 정원으로, 물고기 꼬리에 해당하는 연못이 보입니다.

윌리엄 페이카 하우스의 후원에는 테라스와 대칭구조로 이루어진 파르테르식 정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원의 왼편 뒷쪽으로는 해군 사관학교의 채플 돔이 보이네요. 정원과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장미 파르테르(2번)

지금은 12월, 겨울…. 장미꽃을 볼 수 없어서 아쉽군요. 그런데 놀랍게도 한겨울인 지금, 한 쪽에 피어있는 장미를 만났어요. Swamp Rose, 소박하고 조심스럽게 피어있는 이 장미를 보고 저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플라워 파르테르 (3번)

영국의 국기, 유니온 잭의 모양을 본따서 가운데에 서클을 두고 주위에 8개의 삼각형이 놓이도록 설계했다는 이곳. 잉크베리 생울타리로 주변을 둘러 감쌌습니다. 화단에는 윌리엄 페이카 시대에 있었던 일년생 화초를 참조하여 심는다네요. 맨드라미, 콘플라워, 메리골드, 멕시코 선플라워, 릴리, 사르비아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꽃 이름들이지요. 꽃이 없는 바람에 이곳을 무심코 패스 해버려서 사진이 없네요. 아쉽습니다.

회양목(Boxwood) 파르테르 (4번)

반갑게도 한국의 교배종 회양목이 영국, 미국산 회양목과 함께 심겨 있습니다.

Holly 파르테르 (7번)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미국 호랑가시나무. 그 자체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네 개의 코너에 한 그루씩, 그리고 중앙에 한 그루를 심어 별 모양의 파르테르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Pippin Apple. 낮게 팔을 벌리고 땅을 기는 듯한 사과나무입니다.

Burford Pear. 배나무 터널. 이 터널을 통해 뒤에 보이는 Holly 파르테르로 들어갑니다.

섬머 하우스와 물고기 모양의 연못에 놓인 격자무늬 다리

이층으로 된 섬머 하우스는 글자 그대로 여름철에 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바람 부는 장소에서 가족이나 손님들이 쉬었던 장소입니다. 아마 윌리엄 페이카와 독립혁명을 추진하던 동료들의 아지트였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곳은 윌리엄 페이카의 정원에서 가장 정점을 찍는 장소인데, 요즘은 웨딩 화보를 찍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원 배수로

정원의 가장 낮은 곳에 수로를 파서 홍수 피해를 막고, 흐르는 물을 오른 쪽에 있는 샘물 하우스로 보내 저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샘물 하우스에서는 지하수와 더불어 배수로를 통해 들어오는 물을 저장하여 가정용수로 사용하였지요.

샘물 하우스

샘물 하우스 옆과 뒤로, 다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정원.

연못 뒤, 정원 오른쪽에 복원된 목욕탕

대머리 편백나무(Bald Cypress)

이른 가을에 바늘 같은 잎을 너무 일찍 떨어뜨려서 얻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주로 습지에서 자라는 이 나무는, 사람의 무릎처럼 보이는 솟아 오른 작은 뿌리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에어 베어링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대머리 편백나무는 늪 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뿌리가 물가에 있거나 물에 들어가 있기 십상이지요. 신기하게도 이 작은 무릎 모양의 에어 베어링이 물속의 나무 뿌리로 공기를 운반하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해가 기울어진 오후의 정원. 이층의 발코니에서 내다 보이는 경치입니다.

정원 입구 맞은 편에 있는 화장실. 이곳을 찾기가 어려워서 올렸습니다. 저택 건물 후면, 1층입니다.

문을 밀고 들어가 보니 복도가 너무 아담하게 꾸며져 있어서 잘못 들어간 줄 알았어요. 오른 쪽 끝에 여자용, 입구 오른 편에는 남녀 공용 화장실이 있습니다.

복도에는 비 오는 날, 손님에 대한 배려로 놓여있는 우산과 함께, 이곳 정원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린 커플들의 앨범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이곳에서 주최한 컨테스트에서 우수상을 받은 앨범들이라고 하네요.

이곳에서 갖는 야외 결혼식 피로연의 세팅. 흥미로운 장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