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폴리스의 대 저택 박물관, 윌리엄 페이카 하우스 (William Paca House)

애나폴리스에있는 윌리엄 페이카 하우스 건물은 18세기 조지아 식 저택입니다.  1763년에서 1765년 사이에 지어졌으며 건축물의 대부분은 윌리엄 페이카가 직접 설계했습니다. 윌리엄 페이카는 독립 선언서의 서명자이며 메릴랜드 주지사를 3선(당시 임기는 1년)으로 역임하고, 메릴랜드 법원 판사로 재직했습니다.

William Paca House 방문 정보

흰뽕나무(White Mulberry). 누에 뽕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고목은 200년 수령으로, 앤 아룬델 카운티에서 가장 큰 뽕나무 입니다. 1820년에서 30년대 사이에 이 일대에 뽕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누에의 먹이를 양산하여 실크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었지요. 아쉽게도 이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애나폴리스와 같이 오래된 동네 일대에는 이런 뽕나무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건물의 정문. 웨딩 화보를 찍는 인기 장소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 시대의 건축에서는 좌우 대칭이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합니다. 좌우 밸런스를 위해 Zip Door (가짜 문)를 만들어 붙이기도 했다지요.

변호사, 독립 운동가 윌리엄 페이카

윌리엄 페이카 (1740-1799)의 실물 크기 등신대(Cardboard cutout). 그는 1740년, 현재 메릴랜드 하포드(Horford) 카운티인 애빙던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했으며, 애나폴리스와 런던의 Inner Temple 에서 법률 공부를 하고 애나폴리스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지요. 페이카는 6 피트가 넘는 키에 핸섬한 젊은이였습니다. 게다가 온화한 인상에 지성적이고 매너가 좋은 엘리트였다고 이 초상화를 그린 Charles Willson Peale 은 말합니다.

윌리엄 페이카는 영국이 미국 식민지에 일방적으로 부과한 인지세를 거부하는 13개 주 시민 저항 운동에 참여했으며, 그것을 통해 그는 메릴랜드 주민들에게 자신의 권리에 눈을 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나아가서 그 운동은 미국 독립 운동으로 까지 번져 나갔고, 윌리엄 페이카는 메릴랜드 대표 4명 중의 한 사람으로 미국 독립 선언서에 서명을 하게 됩니다. 1776년 7월 4일, 미국 13개 주 대표 56명이 서명한 독립 선언서입니다.

사진의 아랫부분에 메릴랜드 대표 4명의 확대해 놓은 서명이 보입니다. Samuel Chase, William Paca, Thomas Stone, Charles Carroll of Carrollton.

당시의 3D 포토스코프(Photo Scope)라고 합니다. 책상 위에 지도를 펼쳐 놓고 이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면 입체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답니다.

윌리엄 페이카의 생애

1763년, 윌리엄 페이카는 부유한 애나폴리스의 상속녀인 Mary Chew의 구혼을 받아 결혼하게 됩니다. 결혼하자마자 이들 부부는 부지를 사고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이 집에 거주하는 15년 동안 윌리엄 페이카는 대륙 회의 참여, 독립 선언서 서명 등과 같은 정치적 활동에 점점 더 관여합니다.

그는 정치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었지만,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자녀를 비롯한 가족의 일원이 병들고 사망하는 일이 연속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런 이유로 2층의 침실은 아예 병실로 개조 되었습니다. 윌리엄 페이카는 메리 츄와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그 중의 아들 하나만 생존했습니다. 메리 츄는 1774년, 3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에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나이 38세, 윌리엄 페이카는 34세였습니다.

메리 츄가 사망한 후에, 윌리엄 페이카는 두 여성에게서 각각 혼외 자녀로 딸 하나 씩을 얻었습니다. 윌리엄 페이카는 두 딸에게 양육과 교육, 후원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윌리엄 페이카는 메리 츄가 사망한 3년 후, 1777년, 앤 해리슨과 두번 째 결혼을 했지요. 앤 해리슨은 필라델피아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이자 시의회 의원이며 시장을 역임한 헨리 해리슨의 딸이었습니다. 그들 부부는 애나폴리스 저택에서 살지 않고, Why Island 사유지에서 신혼을 보냈습니다.

도시 출신의 그녀는 전원 생활을 지루해 해서, 윌리엄 페이카는 영국과의 전쟁이 마무리 된 후에 필라델피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2년 동안 그곳에 머물다가 윌리엄 페이카는 주 상원의원이자 일반 법원 판사로서의 임무 수행을 위해 메릴랜드로 돌아왔고, 앤 해리슨은 필라델피아에 남아있다가 그곳에서 아들을 출산했지만, 출산 후유증으로 앓다가 1780년에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나이 23세 였습니다. 그 후, 어린 아들도 2살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1780년, 앤 해리슨이 사망한 후에 윌리엄 페이카는 애나폴리스의 이 저택을 팔았습니다.

메릴랜드 주지사

그가 1782년, 메릴랜드 주지사가 되었을 때 관저에는 영부인이 없었습니다. 그는 1785년까지 주지사를 역임하였으며, 1799년 59세로 세상을 떠날 때 까지 다시 재혼하지 않았습니다.

메릴랜드 법원의 판사

그는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사법 폭정으로부터의 보호를 포함하여 28개의 헌법 수정안을 옹호했으며, 그가 제안한 수정안 중 상당수가 권리 장전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윌리엄 페이카는, 1789년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그를 메릴랜드 법원의 판사로 임명했을 때부터, 1799년 10월, 유명을 달리할 때까지 이 직책을 맡아 주와 국가를 위해 계속 봉사했습니다.

후에 이 저택은 여러 번 팔린 끝에 Carvel Hall이라는 호텔이 되었고, 뒷마당 정원이 호텔 객실로 덮여버렸지만, 1965년에 히스토릭 애나폴리스 단체와 메릴랜드 주에서 구입하여 복원하였으며, 1971년에 국립 역사 랜드마크로 지정 되었습니다.

윌리엄 페이카 하우스 인테리어

집안에 있는 각기 다른 모양의 거울 사진을 모아보았습니다.

윌리암 페이카 하우스의 특징은 화사한 페인트와 천정의 몰딩입니다.

애나폴리스의 시계 장인, William Faris 와 John Shaw가 만들었다는 마호가니 나무의 그랜드파더 시계(Grandfather Clock). 시계판의 윗부분을 자세히 보면 달님 얼굴과 밤하늘의 별들이 보입니다.

하우스 주방과 다이닝 홀

주방입니다. 이 주택에는 10여 명의 노예 일군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윌리엄 페이커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합하면 100여 명의 노예가 있었다고 하지요. 주방 안에는 물 빠지는 하수구가 있지만, 물은 바깥 샘물에서 길어와야 했습니다.

주방의 식탁 테이블에는 주방 기구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또한 여기저기에 배치된 조리 기구를 보면 그 당시에 일상적이진 않았겠지만, 고급 식사 각 코스 당 8-10 가지 요리를 3 코스로 준비해야 했다니 일이 얼마나 고되었을 지를 짐작하게 됩니다. 테이블 한쪽에는 일하는 하인들이 급하게 먹고 나갔을 갈색 빵과 으깬 감자, 콩이 들어간 옥수수 죽 등이 놓여 있습니다.

화롯불 위에는 크림 같은 디저트를 만들기 위한 고가의 황동 냄비와 주전자가 올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보기 힘든 바베큐를 위한 Clock Jack 기계도 있어요. 필라델피아에서 제작된, 역시 고가의 머신이라고 합니다.

디저트 테이블 위에는 생강 설탕절임, 고슴도치 모양의 아몬드 케이크, 색색의 잴라틴, 블랑망제 커스타드등이 진열되어 있어요.

2층의 생활 공간

뒤돌아 나오면서 올려다 본 하늘은 저토록 파랬습니다. 윌리엄 페이카,… 그 분도 올려다 보았을 하늘이었겠지요. 높은 하늘을 보고있자니,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뒤에 남겨 놓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위해 발을 떼어야 했을 그의 참담한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의 주저 없는 발자국은 집안에서 일어난 슬픈 일들을 넘어서게 만들었고, 자신의 연약함과 실수를 인정함으로,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었으며, 자신의 재산을 털어 군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그를 진실한 애국자로 여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