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노던버지니아 ‘Tea’ 페스티벌, 11월 7~8일 레스턴서 한국·일본 다도 시연

첫날은 버지니아 차 농장 VIP 투어, 둘째 날은 레이크 앤 플라자 무료 장터와 강좌 15개
노던버지니아 지역 차 애호가들의 축제가 올해는 가을에 열린다.
레스턴의 찻집 엘든 스트리트 티숍은 11월 7일(토)과 8일(일) 이틀간 ‘제4회 노던버지니아 티 페스티벌(Northern Virginia Tea Festival)’을 연다. 첫날은 버지니아의 차 농장을 찾는 VIP 일정으로, 둘째 날은 레스턴 레이크 앤 플라자(Lake Anne Plaza)에서 장터와 강좌, 한국·일본 전통 다도 시연으로 꾸며진다.
주최 측은 한국과 일본의 전통 다도를 주말 내내 선보인다고 밝혔다. 둘째 날 레이크 앤 행사에서는 하루 동안 여러 차례 시연이 이어지며, 관람객은 물을 끓이고 차를 우려 손님에게 내기까지의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지난 두 해 행사 안내에서 다도 프로그램은 일본 다도 시연이 중심이었다.
올해는 한국 다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시연을 맡을 단체나 다인(茶人)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주최 측이 내건 축제 소개도 차를 매개로 여러 문화와 사람을 잇는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다례(茶禮)는 말 그대로 차를 대하는 예법이다. 한반도에서 천 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이며, 조선 왕실은 다방(茶房)을 두고 궁중의 차 의례를 맡겼다. 조선 후기 차 문화를 되살린 인물로는 초의선사(1786~1866)가 꼽힌다.
그는 1830년 차 끓이는 법을 정리한 『다신전(茶神傳)』을 엮었고, 1837년에는 우리 차의 내력과 품격을 기린 『동다송(東茶頌)』을 남겼다. 명절에 지내는 차례(茶禮)라는 말 역시 조상께 차를 올리던 의례에서 비롯됐다.
같은 다도라도 결은 다르다. 일본 다도는 선불교의 영향 아래 와비(侘)와 사비(寂)라는 절제의 미학을 다듬어 왔고, 다실의 구조와 손님을 맞는 동선까지 엄격한 형식을 갖췄다. 한국 다례는 격식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차를 즐기는 데 무게를 둔다.
중국에서 건너온 차 문화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화했다는 점에서 두 전통의 뿌리는 같다. 한 광장에서 두 나라의 시연을 번갈아 볼 수 있다는 점이 올해 축제의 볼거리다.
첫날 일정은 VIP 참가자를 위한 것이다. 아침 식사와 차로 하루를 연 뒤 버지니아에서 실제로 차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이동해 찻잎이 자라고 수확돼 한 잔의 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둘러본다. 점심은 농장 풍경 속에서 애프터눈 티로 즐기며, 이어 차 명상과 사운드 배스가 마련된다. 밤은 ‘말차 레이브’로 마무리한다. 술 대신 말차 음료와 무알코올 칵테일을 마시며 바이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파티다.
둘째 날 무대는 레이크 앤 플라자다. 차 판매상과 공예 작가들이 호숫가에 장터를 펴며, 장터 입장은 누구에게나 무료다. 차 전문가와 교육자, 제조자가 이끄는 강좌·워크숍 15개는 세 갈래 교육 트랙으로 짜였고, 유료 티켓이 있어야 들을 수 있다. VIP 티켓 구매자에게는 따로 차 오찬이 제공된다. 주최 측 웹사이트에는 어린이를 위한 ‘테디베어 티 타임’과 키즈 코너도 안내돼 있다.
티켓은 둘째 날 강좌 패키지, 첫날 VIP 체험, 말차 레이브, 이틀을 묶은 주말권 등으로 나뉜다.
주말권은 첫날 티켓과 강좌 패키지를 따로 살 때보다 10달러 싸며, 둘째 날 VIP 애프터눈 티를 더한 주말권을 고르면 50달러를 아낄 수 있다. 얼리버드로 사면 첫날 티켓과 주말권 가격에서 100달러를 더 깎아 준다. 올해 행사는 레이크 앤 레스턴 콘도협회가 후원하며, 주최 측은 손님 안내와 다도 시연 보조를 맡을 자원봉사자도 모으고 있다.
축제의 출발은 2023년 5월이다. 당시 헌던 714 파인 스트리트에 있던 엘든 스트리트 티숍 첫 매장에서 1회 행사가 열렸다.
2024년 5월 4일 2회 때는 가게가 레이크 앤 플라자로 옮겨 새로 문을 연 날에 맞춰 축제도 호숫가로 자리를 옮겼다. 레이크 앤 워싱턴 플라자 상인협회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40곳이 넘는 차 관련 업체가 참가했고, 일본 다도 시연과 아침 요가, 차이 만들기 대회와 코스튬 대회가 오후 12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장터는 무료로 열고 강좌와 다도 시연에만 티켓을 받는 방식도 이때 자리 잡았으며, 이튿날 버리빌의 찻집을 찾는 당일 여행 상품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2025년 5월 18일 3회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레이크 앤 플라자에서 이어졌다. 로시글 재단이 공동 주최로 이름을 올렸으며, 역사·문화 트랙과 식음·티타임 예절 트랙을 각각 30달러에, 어린이 트랙을 무료로 운영했다.
세 가지 차를 비교해 맛보는 ‘티 플라이트’와 차 샌드위치를 담은 피크닉 바구니, 축제 전용 블렌드도 이때 선보였다. 광장에서는 종일 지역 음악가들의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고, 요가와 티타임 프로그램은 티켓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해마다 5월에 열던 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11월로 옮겨 이틀 일정을 꾸렸다.
엘든 스트리트 티숍은 헌던 아트스페이스에서 1년간 토요일마다 팝업 매장을 연 끝에 2018년 11월 28일 파인 스트리트에 정식 매장을 냈다. 가게 이름은 처음 입주하려던 헌던의 엘든 스트리트에서 따왔으며, 자리를 옮긴 뒤에도 이름은 그대로 지켰다. 개업 당시 60여 종의 잎차를 갖췄고, 분기마다 지역 자선단체 몇 곳을 골라 손님이 계산할 때 원하는 곳에 기부하게 했다.
팬데믹 이후 단골이 늘면서 티 파티를 열기에 공간이 비좁아졌고, 가게는 2024년 1월 헌던 매장을 닫은 뒤 그해 5월 레스턴으로 옮겼다. 이후 요가와 차 명상, 패들보드 티타임, 문학 티 아워 같은 행사를 꾸려 왔으며, 지난해에는 지역 독자 투표에서 페어팩스 카운티 ‘최고의 동네 가게’ 2위에 올랐다.
행사장인 레이크 앤 플라자는 레스턴이 시작된 곳이다. 부동산 개발업자 로버트 E. 사이먼은 1961년 이 일대 땅을 사들여 계획도시를 세웠고, 도시 이름 레스턴도 그의 이름 머리글자 R.E.S.에 ‘타운’을 붙여 지었다. 1962년 만든 인공 호수에는 그의 아내 앤 사이먼의 이름을 붙였으며, 호숫가 상가와 주거 건물은 건축가 제임스 로산트와 윌리엄 콩클린이 노출 콘크리트의 브루탈리즘 양식으로 설계했다.
1965년 12월 4일 문을 연 레이크 앤 빌리지 센터는 2017년 미국 국가사적지에 올랐고, 사이먼은 말년을 광장 옆 헤런 하우스에서 보냈다. 1960년대 신도시 운동의 상징이던 광장이 반세기를 넘겨 동서양 차 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무대가 된다.
둘째 날 본행사가 열리는 레이크 앤 플라자의 주소는 1609 Washington Plaza North, Reston, VA이며, 주최 측인 엘든 스트리트 티숍은 같은 광장의 1633A Washington Plaza, Reston, VA 20190에 있다.
티켓 구매와 세부 일정은 웹사이트(eldenstreettea.com/northern-virginia-tea-festiv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받는다.


